엄상백, 1군 복귀전서 희망 쐈다…반등 향한 첫 걸음
한화 이글스의 투수 엄상백이 16일 만에 1군 마운드에 돌아와 나름의 존재감을 되찾았다. 5월 31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선발로 등판한 그는 5이닝 2실점으로 임무를 완수하며 팀의 9-6 승리에 밑거름이 됐다. 승리를 직접 챙기진 못했지만, 흔들렸던 자신감을 조금씩 되찾는 모습이었다.
2군에서도 고전했던 지난 시간
엄상백은 시즌 초반 기대와 달리 제구 불안과 부진한 투구 내용으로 2군으로 내려가야 했다. 그러나 퓨처스리그에서도 인상적인 반등은 없었다. 상무전(5월 21일)에서는 3⅔이닝 2실점, 고양전(5월 27일)에서는 3이닝 3실점으로 무거운 분위기를 떨쳐내지 못했다. 1군 복귀조차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조금은 무거웠지만, 경기 흐름은 지켰다
그러나 이번 복귀전은 의미가 달랐다. 8피안타와 2사사구를 내주긴 했지만, 위기에서 무너지지 않고 최소 실점으로 막아낸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1회부터 흔들렸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고, 2회에는 김휘집의 3루타와 천재환의 적시타로 한 점을 내줬다. 5회에도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 내줬지만, 이후 큰 위기 없이 5이닝을 마감했다. 경기 후 김경문 감독은 "선발투수로서 잘해줬다. 이기게 해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격려했고, 자신감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대와 부담 사이, 반등이 절실한 엄상백
2025시즌 엄상백은 9경기에서 37⅓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6.27, 1승 4패를 기록 중이다. 겨울 FA 시장에서 4년 78억 원의 대형 계약을 맺으며 한화의 중심 선발로 주목받았지만, 아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다. 물론 모든 경기가 부진했던 건 아니다. 개막전에서도 4⅔이닝 2실점으로 나쁘지 않은 투구를 하고도 패전의 멍에를 쓰는 등 운이 따르지 않은 장면도 있었다. 그러나 실질적인 반등을 위해선 제구 안정과 위기 관리 능력에서 꾸준한 개선이 필요하다.
앞으로가 더 중요한 시간
이번 NC전은 엄상백에게 있어서 단순한 복귀전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마운드에서 보여준 변화와 성장, 위기에서도 크게 흔들리지 않은 집중력은 분명 고무적인 신호다. 당장 눈에 띄는 성적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감을 되찾고 안정적인 루틴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가을야구를 꿈꾸는 한화에게 엄상백의 회복은 매우 큰 의미를 가진다. 아직 시즌은 많이 남아있고, 그의 진정한 반등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팬들의 따뜻한 응원이 더해진다면, 엄상백이 다시 한화의 든든한 선발로 자리매김하는 날도 머지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