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의 소형 전기차 EV3가 지난 5월 출시된 이후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지난달 판매량이 전월 대비 크게 증가하면서 국산차 전체 판매량에서 7위를 기록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러한 성과는 의미가 깊다고 할 수 있죠, 최근 벤츠 전기차 배터리 화재 사건으로 인한 '전기차 포비아'와 전기차 캐즘 등 여러 악재를 극복하고 이룬 결과이기 때문에 많은 관심을 쏟아지고 있습니다.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기아 EV3는 지난 7월 1,126대에서 8월에는 4,209대로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며 국산 전기차 판매량 1위에 올라섰다고 전했는데요, 이 성과는 기아의 베스트셀링 모델인 쏘렌토(3,026대)의 판매량을 초과하며, EV3의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기아 EV3의 판매 증가로 인해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판매량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요. 특히,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를 끌었던 테슬라 모델 Y는 지난달 1,215대가 판매되어 전월 대비 약 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올해 상반기에 1만 대 이상 판매된 것과 비교했을 때, 기아 EV3의 출시가 시장에 미친 영향이 분명하게 드러나는 수치라고 할 수 있죠.
기아 EV3의 성공은 같은 브랜드의 레이EV 판매량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는데요, 지난달 레이EV의 판매량은 923대로, 전달의 1,407대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이로 인해 전체 레이의 판매량도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기아 EV3의 흥행 속에서 기존 전기차들은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편, 기아 EV3의 인기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 주된 이유는 대중화를 목표로 한 '가성비' 전략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기아 EV3는 소형 전기차임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그룹의 E-GMP 전기차 플랫폼을 적용한 순수 전기차로, 소형 차급에 E-GMP 플랫폼을 사용한 첫 번째 사례로서 차별화된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또한, 가성비를 추구하는 많은 전기차들이 저가형 중국산 배터리를 사용하는 반면, 기아 EV3는 삼원계(NCM) 국산 배터리를 탑재하여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를 501km로 대폭 늘렸으며, 이는 다른 소형 전기차 모델인 코나(417km)와 레이EV(201km)와 비교해도 월등히 뛰어난 배터리 성능을 보여주며, 차별화된 상품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량 가격이 보조금 적용 시 3000만원대로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은 기아 EV3의 가장 큰 매력으로 여겨지는것도 사실인데요, 기아는 EV3의 판매 목표로 국내를 포함해 유럽, 미국 등에서 연간 20만 대를 설정했으며, 국내에서는 2만5000대에서 3만 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최근 기아 EV3의 흥행은 이 목표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소형 전기차인 만큼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있을 수 있으나, 최근 기아 EV3의 사례는 안전성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있는데요, 출고 2주 만에 전손 처리된 EV3 GT-Line 모델은 고속도로에서 정체 중 후방 차량의 주의 태만으로 인해 추돌사고를 당했습니다. 이 사고로 차량의 뒷모습이 완전히 손상된 듯 보였지만, 배터리는 손상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기아의 커넥트 긴급 구난센터 자동 통보 기능 덕분에 사고 직후 즉시 상담원과 연결되어 빠른 처리가 이루어졌습니다. 저가형 소형 전기차임에도 불구하고, 기아 EV3는 예상 이상의 안전성을 입증하며 큰 화제가 되기도 했었죠.
전기차 선택 시 소비자들은 단순히 배터리 성능뿐만 아니라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게 되면서, 안전성이 입증된 기아 EV3의 인기는 '안전하고 가성비 좋은 전기차'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각인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이러한 인기 덕분에 기아 EV3는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 글로벌 자동차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에 착수하고 있으며,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더욱 기대되는 전기차로 주목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