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에서 기회는 국내보다는 글로벌 시장과 북미 시장에 더 크다고 할 수 있는데요, 기아의 대형 SUV 전기차 EV9이 특히 미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상황이죠, 이를 바탕으로 현대차그룹은 2025년에 기아 EV3와 현대 아이오닉 9를 북미 시장에 출시할 계획인데요, 쟁쟁한 글로벌 브랜드들 사이에서 기아의 강점은 뛰어난 가성비가 될 것으로 보이죠,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아와 현대는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두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하며 테슬라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이들은 EV9, EV3, 아이오닉9을 통해 테슬라와의 가격 차이를 줄이려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최근 전기차 판매 실적을 보면, 기아 EV9이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8월에만 미국에서 2,800여 대를 판매하며 출시 이후 월간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습니다. 한국에선 인기가 없지만 미국에선 가성비 전기차로 정평이 나 있는 상황입니다. EV9은 올해 4월까지 매달 1,300대에서 1,500대 사이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5월부터는 월 2,000대 이상 판매되기도 했으며, 기아 EV9의 성과는 미국 전기차 판매량을 전년 동기 대비 약 103.7% 증가시키는 데 기여했습니다.
미국 E-SUV 세그먼트는 연간 약 130만 대 규모로, 전기 SUV의 선택지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 할 수 있는데요, 기아 EV9은 올해 초 북미 올해의 차로 선정되었고, 3월에는 세계 올해의 차를 수상하기도 했죠, 이러한 수상은 EV9의 뛰어난 상품성과 디자인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EV9의 시작 가격은 5만 4,900달러, 약 7,300만 원으로, 현재 미국에서 판매 중인 전기 SUV 중 가장 낮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이는 엄청난 가성비의 장점이 있죠.
벤츠 EQS SUV는 미국에서 시작 가격이 10만 4,400달러, 한화 약 1억 3,900만 원에 달하며, 테슬라 모델 X, 볼보 EX90, 리비안 R1S의 시작 가격은 각각 7만 9,990달러, 7만 9,995달러, 7만 5,900달러인데요, 이는 EV9의 최상위 모델인 GT-라인 4WD의 7만 3,900달러보다 높은 가격입니다. 최근 기아의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 공장에서 EV9이 출고되면서 미국 내 전기차 보조금 7,500달러를 받을 수 있어, 실제 구매 가격은 더욱 낮아질 것으로 보여 구매 충동을 일으킬만한 요소가 충분하죠.
이 여세를 몰아 내년 초부터 현대 아이오닉9과 기아 EV3가 북미 시장에 진출할 예정인데요, 아이오닉 9는 11월 미국 LA 오토쇼에서 처음 공개될 예정이며, 충남 아산 공장에서 양산을 시작한 뒤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에서도 생산될 계획입니다. 아이오닉 9는 EV9과 동일한 배터리와 모터를 사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EV9은 미국에서 최고 출력 201마력, 최대 토크 350Nm의 후륜 구동 모델과 최고 출력 379마력, 최대 토크 700Nm의 4WD 모델로 제공되며, 총 5가지 트림으로 판매됩니다. 배터리 용량은 기본 모델이 76.1kWh, 나머지 트림은 99.8 kWh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이오닉 9는 EV9보다 1년 늦게 출시될 예정이며, 배터리 에너지 밀도를 개선해 주행 거리를 늘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요, 아이오닉 9의 판매 가격은 EV9의 5만 4900달러에서 7만 3900달러 사이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기아는 또 내년에 미국 시장에 EV3를 출시할 계획인데요, 이 모델은 보다 대중적인 보급형 전기차로, EV5는 중국에서 생산되어 일부 국가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주행 거리는 니로 EV보다 100km 증가하여, 국내 기준으로는 501km를 지원하는 롱레인지 모델입니다. 가격은 국내에서 니로 EV보다 약 400만 원 정도 더 저렴합니다.
니로 EV는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 약 7천 대가 판매되었으며, 이는 기아의 전체 판매량 중 약 25.4%를 차지하는 중요한 모델이라 할 수 있죠, EV3가 추가됨으로써 기아의 전기차 판매량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EV3의 미국 내 판매 가격은 약 3만 달러에서 3만 5천 달러 사이로 예상됩니다.